2009년 3월 25일 수요일

언어본능

진화인지과학자인 스티브 핑커의 언어본능(1994)를 지난 몇주간 읽어내다.
사실 원서로 읽기 시작해서 100페이지 정도 읽은 뒤에, 진도가 워낙 안나갔습니다.
풍부한 예시와 (당연히 영어인) 풍부한 말장난 (당연히 영어인) 으로 인해서,
이 책은 번역본은 매우 구리겠군!
이라고 생각해서, 번역본에 손을 대기 싫었습니다만, 막상 번역본을 펼쳐보니
예문들은 전부 영한글 혼용체로 적어두었더군요.

I felt very sorry for the time (trace) I wasted for struggling with English.
영어때문에 시간을 낭비한게 아까웠다니까요. -_-/

여튼 무려 15년 전에 씌여진 글이니, 일단 인지 신경과학적 관점에서는 (아마도)
많은 부분에서 잘못된 부분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1. 생성 문법이라는 개념에 대한 훌륭한 입문서
 2. Nature vs. Nurture라는 해묵은 논쟁을 현대 생물학은 어떤식으로 극복하고 있는지에 대한 한 예.
 3. 범죄유전자, 게이 유전자 따위의 단어의 정체가 궁금한 유전학 초보자
 4. 현대 진화론은 행동을 어떻게 설명하는지 궁금한 사람
등등에게 꽤 좋은 입문서가 될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꽤 복잡해진 박사과정 4년차에게 애초에 내가 이 동네에 왜 왔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도 되는 듯 합니다.
'계산'을 위한 '모듈'이라는 추상적인 단위들과
인간의 '뇌'라는 구체적 단위 사이의 연관을 찾아가는게 애초에 이 분야에서 차지하고자 했던
위치였다죠.

여튼. 한주의 저녁시간 정도 할애할 가치는 충분합니다.

ps. 기본적인 영어 문법과 영어 문장에 익숙해야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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