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5일 수요일

엔드게임

데릭 젠슨은 '급진적 환경 운동가' 정도의 분류가 가장 어울릴 미국 작가/철학가/운동가입니다.
작년에 읽었던 '거짓된 진실(Culture of make believe)'는 개인적으로 작년에 읽은 책중에서
가장 감동깊은, 그리고 가장 인상깊은 책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의 글은 철저히 이성적입니다. 철저한 자료조사와 논리 구조는 쉽게 깨기 힘든 논리를 만듭니다.
하지만 그는 철저히 감성적이며 정신적이고, 놀랍도록 선동적인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연어와 이야기하고, 강과 이야기하고, 회색곰과, 바다와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정신적이다, 또는 넋나간것 같다. 라고 생각하게 되다가도,
그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건, 역시나, 그러한 넋나간 소리들이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이유들은 데닛이 잔뜩 모아두었기 때문이지요.

엔드게임 2권, 저항 (EndGame 2, Resistance) 을 읽었습니다.
데닛의 주장은 어쩌면 간단합니다

1. 문명은 미쳤다.
2. 문명을 끝내야 한다.

젠슨은 도시문명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도시는 식량과 자원을 외부에서 수입(착취)해야 하는 인간 집단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도시는 충분한 대가를 외부에 되돌려 줄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문명은 착취를 전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착취의 문명은 도시 외부를, 도시 내부를 파괴하고,
인간의 본성을 파괴합니다.

합리성, 이성, 체제로 불리우는 문명의 모든 것들은,
이러한 문명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또한 문명의 정점에 서 있는 착취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젠슨의 기본적인 주장입니다.

문명을 직접적으로 파괴해버려야 한다는 주장에서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일단 제지를 걸고, 반대하고, 상상력이 한발짝 더 나아가는 것을 거부하고,
아닐거라고 믿어버리고, 이해하지 못한척 하는 내 뇌와
그것을 허물기 위해 증거들을, 감정을, 대화를, 논쟁을 계속해서 시도하는
젠슨의 글들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책이었습니다.

체제의 진보에 관심이 있다면, 비폭력주의에 대한 그의 글은 한번쯤 읽어 볼것.
체제가 제공하는 프레임 안에서는 체제 자체를 절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과학은 진보를, 문명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행복의 진보를 담보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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