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5일 월요일

김대중 옹.

6.15 기념 행사에서의 김대중 강연 동영상.
http://www.ohmynews.com/NWS_Web/OhmyTV/index.aspx?tv_time=3
중간에 원고 써온거 보면 눈이 잘 안보이시는 것 같다. A4종이에 매우 큰 글씨로 적혀있는 단어들. 중간에 말 끊기는 거 보면 생각도 젊을때처럼 빠르게 흘러가지 못하는 것 같다.
87세. 제대로 휠체어에서 일어나서 걷지도 못하는 할아버지가 눈도 생각도 빠르지 못한 노인이 어떻게 저렇게 말하고 어떻게 저렇게 주장할 수 있는 건지.

 국민의 정부가 좌인지 우인지를 떠나서, 그의 경제/사회정책이 무엇이었느냐를 떠나서, 김대중이라는 사람이 큰 정치인, 큰 인간이었다는-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들과, 그들의 생각과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시기였다는게 지난 10년의 이야기.


한심한. 사실 김대중 강연록을 읽고 동영상 뒤지다가 올라온 블로그인데, 태도가 참 재밌다.
자신의 주장의 결론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은 구렸다. 또는 김대중-노무현 정권'도' 구렸다.  이거 하나다.
뭐, 그렇다고 치자. 구리긴 구렸다. 비정규직 문제와, 신자유주의의 풍랑속에 모두를 밀어 넣은 것을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 잘 모르겠다.
토론이 제대로 안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놓아두고 자기 혼자 토론 끝내놓고 (노무현정권때의 FTA랄지, 이라크 파병이랄지, 비정규직법이랄지, 대추리 행정대집행이랄지)   시위/집회자에게 살벌하게 굴었던게 전정권의 모습이었던것도 사실이다만.

'멋진 신세계'류의 자본주의 세상이 오면 포드님 만큼이나 경외받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 반대로 '김-노'정권의 한계로 인식될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생각하고 싶다.)

너무 당연하게도 김-노정권의 한계를 드러냄이 현 정권이 구리지 않다는 말이 될 수는 없다. 현 정권은 김-노 정권의 '한계'를 100% 승계함과 동시에 김-노정권의 '업적'이란 건 전부 뒤엎어버린 상식이하의 정권이라는게 매력 포인트. 반대로 했어야지. 바보들.

최소한 전 정권들은 공부하고 고민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의 자신감은 가지고 있었다. 자신감 1g도 없어서 무조건 싸우자!모드로 나가는 어떤 정부와는 상황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도심집회가 열리는 것 자체를 원천봉쇄하지도 않았고, 70만이 모여서 반대를 외치는 정책을 밀어 붙이는 바보들도 아니었다. 물론 70만이 모여서 반대 해야할 정도까지 상황을 끌고가지도 않았다.

김-노 정권이 민주주의의 끝은 아니다. 그들은 민주주의가 밟고 지나가야했던 징검다리이고, 그들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악인이 될 자들이었다.
그들은 우상으로 만들고, 전설로 만들어버린 그 만큼.
우리의 민주주의는 퇴보했고, 사회는 더 살기 팍팍해졌다.

@촛불시위 초기에 어머니들이 무려 '유모차'를 끌고 시위 현장으로 나갔던거.
시위 현장이 안전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시위 현장을 '평화롭다고 믿었고', 자신의 유모차를 통해 '평화를 담보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거다. 실제로, 경찰이 유모차에 소화기를 뿌리기 전까지 지켜지던 질서다. 집회에 유모차를 가지고 나가도 될거라고 믿게한 10년과 집회에 맞을 각오를 하고 가야 하는 1년반. 전정권과 현 정권의 간격이다. 딱 그만큼 더 폭력적이고 독재적이며 반 민주적이며, 무기력한 정권이다.

@노무현 정부때에도 촛불집회들이 서울 도심을 매운 적이 있다.

물론 이런 지저분한 결과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최소한 원천봉쇄나 도심에서의 폭력진압같은 멍청한 짓은 안할 정도로 야비한-_-정권이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야비함이 무식함으로 바뀌는 지점. 더이상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지점에 민주주의의 후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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